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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벌의 종류는 약 2만 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12만 종의 벌목 곤충이 존재한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벌의 종류는 대략 900여 종에서 2,800여 종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중 꿀벌로는 토종꿀벌(Apis cerana)과 서양꿀벌(Apis mellifera)이 주로 양봉에 활용됩니다.
벌은 생태계에서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며 식물의 번식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는 곤충입니다.
벌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생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주요 벌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꿀벌 (Honey Bee)
꿀벌은 사회성 곤충으로, 대규모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며 꿀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재래꿀벌(토종벌)과 양봉꿀벌(서양벌)이 대표적입니다.
1)재래꿀벌 (Apis cerana)
■특징
양봉꿀벌보다 크기가 다소 작고, 몸통에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습니다.
추위에 강하고 질병 저항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생태
주로 벌통이나 나무 빈 공간에 집을 짓습니다.
꿀 생산량은 양봉꿀벌보다 적지만, 전통적인 양봉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최근에는 외래종 질병(낭충봉아부패병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2)양봉꿀벌 (Apis mellifera)
■특징
재래꿀벌보다 크기가 크고, 몸통에 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습니다.
■생태
주로 사람이 만든 벌통에서 사육되며, 대량의 꿀을 생산하여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육되는 꿀벌 종입니다. 여왕벌, 일벌, 수벌로 이루어진 거대한 군집을 형성합니다.
2. 말벌 (Hornet)
말벌은 강력한 독침을 가진 대형 벌로, 공격성이 강하며 벌집을 건드릴 경우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다른 곤충을 사냥하는 포식성 벌입니다.
1)장수말벌 (Vespa mandarinia)
■특징
한국에 서식하는 벌 중에서 가장 크고, 몸길이가 3.5~4.5cm에 달합니다. 머리가 주황색이며, 가슴은 흑갈색, 배는 노란색과 검은색의 띠무늬를 가집니다.
독침이 매우 길고 독액 주입량이 많아 위험합니다.
■생태
주로 땅속이나 나무뿌리 근처에 거대한 벌집을 짓습니다.
다른 벌집(특히 꿀벌)을 습격하여 유충과 성충을 잡아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9월경 번식기가 되면 공격성이 매우 강해집니다.
2)등검은말벌 (Vespa velutina nigrithorax)
■특징
외래종으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몸은 검은색 바탕이며, 머리 아랫부분은 적갈색, 가슴은 검은색이고 배마디는 각 마디 뒷가장자리가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기는 장수말벌보다 작지만, 도심에서도 흔히 발견되어 피해가 큽니다.
■생태
주로 나무 위나 건물 등에 집을 짓고, 꿀벌을 전문적으로 사냥하여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줍니다.
3)좀말벌 (Vespa crabro)
■특징
몸길이 20~25mm 정도의 중형 말벌입니다.
흑갈색 몸에 황갈색과 적갈색 무늬가 있습니다.
■생태
장수말벌과 비슷하게 땅속이나 나무 구멍에 집을 짓습니다.
4)털보말벌 (Vespa simillima)
■특징
몸 전체에 긴 황색 털이 밀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생태
주로 개방된 공간이나 처마 밑에 집을 짓습니다.
5)땅벌 (Vespula vulgaris)
■특징
말벌과에 속하지만 주로 땅속에 집을 짓는 습성 때문에 '땅벌'이라고 불립니다.
몸길이는 1.2~1.5cm 정도로 말벌 중에서는 작은 편이며, 노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선명합니다.
■생태
주로 땅속 개미굴이나 설치류가 파놓은 구멍을 확장하여 집을 짓습니다.
가을철에 특히 공격성이 강해져 벌초객들에게 피해를 많이 줍니다.
3. 쌍살벌 (Paper Wasp)
쌍살벌은 말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이 더 가늘고 길며 다리가 길쭉한 특징이 있습니다.
비행할 때 뒷다리를 축 늘어뜨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쌍살'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말벌에 비해 온순한 편이지만, 벌집을 건드리거나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습니다.
1)두눈박이쌍살벌 (Polistes chinensis antennalis)
■특징
몸은 검정색이고 이마방패에는 검은 가로 줄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태
주로 창문이나 건물 지붕, 나뭇가지 등에 노출된 형태로 원반형 벌집을 짓습니다.
2)왕바다리 (Polistes rothneyi koreanus)
■특징
등검정쌍살벌과 비슷하지만, 앞가슴등판이 밝은 노란색입니다.
■생태
비교적 큰 군집을 이루며, 주로 인가 주변이나 낮은 나무에 집을 짓습니다.
3)별쌍살벌 (Polistes snelleni)
■특징
몸에 짙은 고동색, 갈색, 노란색이 화려하게 조합되어 있습니다.
■생태
주로 낮은 나무가지, 풀숲, 인가의 창가 등에 둥지를 만듭니다.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4)뱀허물쌍살벌 (Parapolybia varia)
■특징: 이름처럼 뱀허물과 같은 독특한 형태의 벌집을 짓습니다.
■생태: 확장된 형태의 벌집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4. 뒤영벌 (Bumblebee)
뒤영벌은 몸 전체가 털로 뒤덮여 있어 통통하고 귀여운 외형을 가집니다. 추운 날씨에도 활동이 가능하며, 꿀벌과 함께 중요한 화분 매개자 역할을 합니다.
1)삽포로뒤영벌 (Bombus hypocrita sapporoensis)
■특징
한국산 뒤영벌 중 비교적 흔하게 관찰됩니다.
몸에 검은 털과 노란색 털이 섞여 있습니다.
■생태
땅속이나 흙 속, 풀뿌리 사이 등에 작은 군집을 이루어 집을 짓습니다.
2)참호박뒤영벌 (Bombus koreanus)
국내 뒤영벌류 중 몸이 큰 편이며, 복부 끝쪽에 밝은 색 털을 제외하고 흑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3)황토색뒤영벌 (Bombus consobrinus wittenburgi)
혀(주둥이)가 가장 긴 뒤영벌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 전체가 황갈색 털로 덮여 있습니다.
4)우수리뒤영벌 (Bombus ussuriensis)
꿀벌과에 속하는 뒤영벌의 일종입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산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는 '뒝벌'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복부 등면에 3개의 뚜렷한 검은 띠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몸은 검은색이나 전체적으로 황갈색 털로 덮여 있습니다.
5. 호리병벌 (Potter Wasp)
호리병벌은 이름처럼 흙으로 호리병 모양의 집을 짓는 것이 특징인 벌입니다.
암컷이 애벌레의 먹이로 나방 애벌레 등을 잡아 집 안에 저장해 둡니다.
1)민호리병벌 (Eumenes architectus)
■특징
중형의 벌로, 몸은 검정색이나 머리방패, 더듬이 기부, 겹눈 뒷부분 등에 짙은 황색 무늬가 있습니다.
■생태
1년에 2회 발생하며 5~10월경에 출현합니다.
나방류의 애벌레를 사냥하여 유충의 먹이로 사용합니다.
6. 잎벌(Sawfly)
잎벌은 다른 벌들과 달리 가슴과 배 사이가 잘록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암컷은 톱니 모양의 산란관을 이용하여 식물 조직에 상처를 내고 알을 낳습니다.
유충은 식물의 잎을 먹고 자라며, 농업 해충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개나리잎벌 (Forsythia sawfly)
■특징
주로 개나리 잎을 가해하는 잎벌입니다.
유충은 집단생활을 하며 개나리 잎을 폭식하여 줄기만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태
성충은 4월 상순~하순경 출현하여 개나리 잎에 산란합니다.
유충은 약 1개월간 잎을 가해하고 땅속에서 월동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종류의 벌이 서식하고 있으며, 각기 복잡하고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벌은 모두가 알듯이 꿀 생산뿐만 아니라 화분 매개자로서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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