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bc5478bbe0bf59da701a98a58d91bf9fbb566966" 우리나라에도 원숭이가 살았다/한국의 원숭이/Fossils of Monkeys in Korea

동물

우리나라에도 원숭이가 살았다/한국의 원숭이/Fossils of Monkeys in Korea

Boo & Leo 2025. 6. 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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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과거에는 원숭이가 살았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몇가지 중요한 기록이 있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1.구석기 시대 유적

충청북도 제천 용두산 점말 동굴, 청주 두루봉 동굴 등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 원숭이 뼈가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에 원숭이가 실제로 서식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에 원숭이가 살았다는 증거는 주로 동물 화석 발굴을 통해 확인되면 이것은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특히 여러 구석기 유적지에서 원숭이 뼈가 출토되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두루봉동굴

충청북도 청원에 위치한 두루봉동굴과 같은 구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원숭이 뼈가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에 구석기 시대에 원숭이가 서식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두루봉동굴 유적에서 출토된 큰원숭이 뼈/세계일보

청원 두루봉 동굴에서는 큰원숭이(Macaca robustus)의 위턱과 아래턱 뼈를 포함한 다수의 원숭이 뼈가 발견되었습니다.
두루봉 동굴은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곳에서 사람 뼈, 석기, 그리고 멸종된 코끼리, 쌍코뿔소, 동굴곰, 하이에나 등 46종의 다양한 동물 화석이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원숭이 뼈의 발견은 과거 한반도에도 원숭이가 서식했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이러한 화석들은 당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였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2)단양 구낭굴

단양 구낭굴에서는 구석기시대 유물과 함께 다양한 동물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 중 짧은꼬리 원숭이(short-tailed monkey)의 화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낭굴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에 위치한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으로, 1994년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은 동굴의 외형과 내부가 거의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구낭굴에서 발견된 짧은꼬리 원숭이의 아래턱 화석은 당시의 자연환경과 동물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이는 한반도의 구석기시대에 원숭이가 서식했음을 알려주는 증거이며, 당시의 기후와 생태계를 추론하는 데 기여합니다.

단양 구낭굴의 원숭이 화석은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환경과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해당 시대의 고고학적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발견으로 평가됩니다.

구낭굴 유적 박굴 당시 모습/세계일보


3)검은모루 동굴

북한 평안남도 상원군에 위치한 검은모루 동굴 유적에서도 다양한 동물 화석과 함께 원숭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적은 약 6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원숭이 외에도 코끼리, 들소, 코뿔소 등의 동물 화석이 출토되어 당시 한반도의 따뜻한 기후를 짐작하게 합니다.
특히 검은모루 동굴에서 발견된 원숭이 화석은 현재 멸종된 종으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원숭이와는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검은모루동굴의 원숭이 머리뼈 화석


4)금옥동굴 (Kumok Cave)

북한 황해북도 성호군 금옥동굴에서도 마카크(Macaca mulatta) 원숭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하악골, 상악골 조각 및 단일 치아를 포함하며, 금옥동굴에서 발견된 화석 중 마카크 원숭이의 첫 번째 사례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화석은 후기 플라이스토세 시대의 것으로, 한반도 후기 구석기 시대에 마카크 원숭이가 서식했음을 보여줍니다.

참고:
마카크 또는 마카크원숭이는 구세계원숭이의 긴꼬리원숭이아과(Cercopithecinae)에 속하는 마카크속(Macaca) 원숭이의 총칭입니다.

마카크원숭이(Macaca mulatta)/Wikipedia


5)대동강 유역의 여러 동굴 유적 (청파대 동굴, 태흥 동굴, 매리 동굴 등)

북한의 대동강 유역에 있는 후기 구석기 시대 유적지들에서도 원숭이 턱뼈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화석 역시 후기 플라이스토세 시대의 마카크 원숭이(Macaca mulatta)에 해당하며, 당시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자연 환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에 원숭이가 살았다는 증거는 두루봉동굴, 검은모루 동굴, 금옥동굴, 그리고 대동강 유역의 여러 동굴 유적지에서 발굴된 원숭이 뼈와 화석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석들은 당시 한반도의 기후가 원숭이가 서식하기에 적합할 만큼 온난했음을 시사하며, 과거 한반도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에는 야생 원숭이가 서식하지 않는데, 이는 구석기 시대 이후 기후 변화와 맹수들의 먹이 활동 등으로 인해 멸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삼국유사 기록

'삼국유사'에는 원숭이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신라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와 관련된 기록에 "곧은 나무가 부러지고 원숭이가 떼 지어 울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신라 사람들이 원숭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삼국유사" 외에도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백제가 신라를 공격하며 "원숭이 떼(미후, 獼猴)성"을 점령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고대 한반도에서 원숭이가 서식했거나, 최소한 그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덧붙여, 능묘의 호석에 조각된 십이지신상에서도 원숭이의 형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당시 사람들이 원숭이를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줍니다.

간사하고 잔꾀가 많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장수, 다산, 풍요의 상징으로도 여겨졌고, 심지어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로도 등장했습니다.



3.조선왕조실록 기록

조선왕조실록에는 원숭이에 대한 기록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기록들은 우리나라에 야생 원숭이가 서식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세종대왕 시기에 제주도에 원숭이가 살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세종 16년(1434년)에 전라도 감사에게 제주 목사가 잡아서 길들인 원숭이 여섯 마리를 육지로 보내 잘 기르고 번식시키라고 지시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은 당시 제주도에 야생 원숭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후 2년 뒤에도 제주 안무사(安撫使)가 원숭이를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야생 원숭이가 서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소빙하기와 같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호랑이, 표범 등 맹수의 존재도 원숭이 멸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합하면, 한반도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원숭이가 서식했으며 조선 시대까지 일부 지역(특히 제주도)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아쉽게도 현재는 야생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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